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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 새소식,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해녀와 나> 저자 준초이, 타입페이지 박우혁 실장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 <해녀와 나>가 출간되기까지, 그 과정은 그야말로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진정한 프로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국내 최고의 광고 사진작가라 불리는 준초이(최명준) 선생님은 60세를 넘긴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통영과 서울, 제주를 오가며 여느 청년보다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다. 책의 기획부터 인쇄 감리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참여하면서도, 편집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할 줄 아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디자인을 맡아 주신 타입페이지 박우혁 실장님도 마찬가지였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얄밉도록 디자인을 잘 한다’고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언제나 말보다는 결과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힘을 지녔다. 여백을 통해 더욱 깊은 울림을 주는 <해녀와 나>의 디자인은 단번에 저자와 편집부 모두의 지지를 얻어냈다. 진정한 프로의 세계를 보여준 두 사람의 협업은 한 권의 책으로 빚어져 이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두 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봄날의집 프로젝트‘ 전혁림미술관 식구들, 옥지혜 일러스트레이터, 동피랑 화가 김정일

통영의 삶과 예술을 이야기하는 공간 ‘봄날의집‘은 그간 남해의봄날이 해온 프로젝트 중에서도 유독 많은 이웃들과 함께한 프로젝트다.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한 분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오래된 이웃 몇 분만 우선 이 자리를 빌어 소개하고자 한다.
남해의봄날이 봉평동으로 이사 오고 전혁림미술관 식구들과 이웃으로 오순도순 지내온 지 어느새 2년이 되었다. 사시사철 다른 꽃이 피는 미술관을 구경하러 갔다가, 혹은 맛있는 매실차 한 잔이 마시고 싶어 미술관 아트숍에 들르면, 故 전혁림 선생님의 며느리 정정순 선생님과 아트숍을 지키는 이연숙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항상 품격 있는 예술품을 접하며 생활하는 두 분에겐 남다른 감성이 존재한다. 두 선생님은 봄날의집의 소품과 꽃, 나무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한 섬세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봄날의집을 꾸미는 데 크게 도움을 주셨다. 특히 봄날의집 오프닝 파티 때 잔치 음식을 마련해 주시는 등, 친정 엄마처럼 살뜰하게 챙겨주셨다. 여름날 정신없이 봄날의집에 매달린 우리에게 신선한 제철 음식과 차 한 잔의 여유를 챙겨주며 봄날의집이 완성되는 날까지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준 두 분에게 감사하다.
부산 남포동에서 소문난 카페 콜롬브(Colombe)는 외국 어느 시골 카페 같은 아늑함과 빈티지한 인테리어,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로 유명하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옥지혜 실장님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소문난 벽화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던 터라 봄날의집과 동네상점의 얼굴이 되어줄 간판 디자인과 제작을 부탁했다.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는 예쁜 간판을 선물을 해준 옥지혜 실장님께 감사하다.
봄날의집의 홈페이지와 리플렛을 잘 살펴보면 봄날의집을 함께 만든 이웃들을 캐리커처로 소개하고 있다. 남해의봄날도 캐리커처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웃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봄날의집의 콘셉트에 걸맞게 캐리커처 역시 이웃 화가의 작품이다. 김정일 화가는 이제 통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 관광지인 동피랑에 입주하여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로, 어느 날은 <겨울왕국> 벽화를 거침없이 그려내는가 하면, 또 어떨 땐 선하게 웃으며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리는 다재다능한 화가다. 이번 봄날의집 캐리커처 작업을 통해 또 한 명의 솜씨 좋은 예술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김우태 부장, 이은화
경남문화도시콘텐츠개발원 강지연 팀장, 신지해 팀장


통영은 그 어디보다 뛰어난 전통공예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보는 것만으로 절로 감탄이 나오는 작품, 그리고 장인들이 곳곳에서 오늘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작품도 장인 선생님들도 충분히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늘 아쉬움이 짙었다.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심하던 올 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공고 하나를 보았다. 지역특화 콘텐츠 지원 사업이었다. 공모에 지원하고 다행히도 선정되어 올해 보람찬 작업 하나를 할 수 있었다. 바로 그 프로젝트가 장인의 이야기가 담긴 길을 개발하고 스토리텔링한 <장인지도 匠人之道>다.
정부 산하 기관의 지원 사업이라 혹시 무언가 제약이 있거나 하지는 않을까 우려했던 마음도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그 어떤 일보다도 자율성이 높은 프로젝트였다. 더 좋은 콘텐츠 제작을 위해 장인 선생님을 인터뷰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파트너들과의 업무 조율에 시간을 더 들이며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는 시점이 조금 늦어지기도 했지만,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는 남해의봄날을 믿고 기다려주었다. 또 진흥원의 김우태 부장님, 이은화 님, 컨설팅팀인 경남문화도시콘텐츠개발원 강지연 팀장, 신지혜 팀장 등이 창원에서 통영까지 와서 이런저런 조언들과 함께 기운을 북돋워주기도 했다. 그 따뜻한 에너지와 믿음으로 통영12공방 장인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담은 멋진 지도를 만들 수 있어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카투니스트 김재훈 작가

그동안 통영12공방에 대해 담은 다양한 제작물이 있었고 프로젝트가 있었다. 하지만 통영12공방 자체, 혹은 공예 분야가 더 부각되었다. 장인 한 명 한 명이 문화유산이고 훌륭한 브랜드인데 하는 마음에서, <장인지도>는 각각의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제대로 담자고 마음먹었다. 장인 선생님들의 모습도 잘 담고 싶었다. 사진을 찍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분들의 세월과 포스를 제대로 담으려면 멋진 캐리커처가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 망설임 없이 <디자인 캐리커처> 등의 책을 낸 최고의 카투니스트이자 캐리커처 작가인 김재훈 작가에게 연락을 했다. 통영12공방과 장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흔쾌히 작업에 합류한 김재훈 작가는 숱한 스케치 끝에 인물의 특징을 잘 담아낸 심플하면서도 힘 있는 캐리커처를 그려주었다. 그 덕분에 정말 멋진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레었고, 다시 들여다봐도 좋은 작품을 보내주어 만족스러운 <장인지도>가 탄생할 수 있었다.
 
 

글_ 남해의봄날 장혜원, 박소희, 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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